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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1분기 완성차 희비...토종 '날고' 외국계 '기고'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기아, KG모빌리티 등 국산 토종 기업들은 전년보다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반면, 외국계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하 GM 한국사업장)은 뒷걸음질을 쳤다. 신바람 난 토종 기업,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31만4671대를 기록했다. 명절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둔화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같은 내수 증가세는 현대차·기아와 KG모빌리티 '토종 기업'이 이끌었다.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1분기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15만2098대를 기록했다.그랜저 신차 돌풍이 주효했다. 그랜저는 1분기에만 3만2750대가 팔리며, 135.3%의 성장률을 거뒀다. 이외 아반떼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2만652대(전년 동기 44.7%↑), 1만3786대(6.4%↑) 팔리며 힘을 보탰다.기아의 경우에는 지난 1분기 내수 실적이 12만6929대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15.6%의 판매 확대를 이뤘다.볼륨 모델인 카니발과 스포티지, 쏘렌토가 판매 호조를 이뤘다.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는 카니발은 2만419대(74.5%↑)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각각 28.7% 늘어난 1만7887대, 6.5% 오른 1만6998대의 실적을 냈다.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 완화와 그랜저, 아이오닉6, 코나 등 주요 차종들의 신차 효과로 생산 및 판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기아 관계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생산 물량 증가로 공급 확대가 지속 중"이라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분기 내수 시장에서는 KG모빌리리티의 저력도 빛났다. KG모빌리티는 완성차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판매 확대를 이뤘다. 성장 폭도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높았다.실제로 KG모빌리티는 지난 1분기 내수 시장에서 2만432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6%에 이르는 성장율을 기록했다.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이다. 토레스는 1분기에만 1만7721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72.8% 비중을 차지했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는 지난달에만 6595대가 팔리며, 지난 1월 세운 월 최대 판매기록인 5444대를 2달 만에 경신했다"며 "이는 창사 이래 단일 차종 월 최대 판매 실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토레스 출고 적체가 해소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신차 없는 르노·GM 일제히 후진기어1분기 폭풍 질주한 KG모빌리티와 달리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시장에서의 침체기를 지속했다.르노코리아는 지난 1분기 46.3% 감소한 730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주력 모델인 QM6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1분기 3301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1%나 하락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XM3도 성적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1분기 3247대를 팔아 전년 대비 25.2% 뒷걸음질을 쳤다GM 한국사업장 역시 지난 1분기 44.8% 감소한 401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트레일블레이저 1536대(53.1%↓), 스파크 1161대(33.6%↓), 콜로라도 437대(60.7%↓), 트래버스 329대(36.3%↓)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이 거의 모든 차량이 후진기어를 놨다. 국내 완성차 판매 톱 30위 가운데 쉐보레 차량은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두 곳 모두 '믿는 구석'이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르노코리아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로 선정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출고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판매 반등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또 2인승 SUV를 표방하는 'QM6 퀘스트'와 LPG 모델 등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QM6 퀘스트의 3월 판매량은 407대로 QM6 판매 비중의 28.9%를 차지한다. LPG 업계와 함께 LPG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LPG 모델 판매 촉진에도 힘을 싣고 있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QM6 퀘스트가 새로운 형태의 SUV다 보니 많은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고객인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많은 부분을 개선해 출시한 더 뉴 QM6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르노코리아는 조직도 정비 중이다. 최근 국내 영업 조직을 총괄할 새로운 임원으로 황재섭 전무를 영입했다. 황 전무는 캐딜락코리아 대표(대행), 한국GM 국내영업본부 서부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30년 동안 영업 전문가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GM 한국사업장은 스파크와 말리부의 생산 중단으로 인해 내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곤 있지만,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명운을 걸었다.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한국사업장이 대대적인 준비를 거쳐 국내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국내에 앞서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국내에서도 4일 만에 1만대 넘는 사전계약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탄탄한 기본기와 합리적인 가격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상위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큰 차체 크기와 저렴한 가격대가 특징으로 트레일블레이저 대신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택하는 수요가 꽤 많을 것으로 보일 정도다.이달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본격적으로 출고에 들어가는 만큼 GM한국사업장 내수판매 실적도 4월부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카를로스 미네르트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완성된 글로벌 모델로 품질 최우선 가치를 바탕으로 GM의 모든 역량이 집약됐다"며 "GM은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6종의 차량 출시를 지속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양 사는 판촉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르노코리아는 이달 QM6·SM6·XM3 등 주요 차종 구매 고객에게 엔진오일 교환 및 무상점검 서비스 2회를 추가로 제공, 총 3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건에 따른 할인폭도 최대 200만원까지 확대하고, 최대 36개월 3.3%의 저금리 할부 상품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GM 한국사업장은 트래버스 구매 고객이 만 20세 이하 자녀 2명 이상을 둔 경우 다자녀 양육비 100만원을 지급한다.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 결합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받을 수 있는 최대 400만원과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또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신입생·신규 입사자·신혼부부면 '새로운 시작' 프로그램을 통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역시 200만원 지원(현금·할부 결합 프로그램 선택 시)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추가 혜택이다.픽업트럭인 콜로라도 구매 고객은 연 1.9% 이자율로 최대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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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온라인 차 판매 열풍...현대차는 언제쯤?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100% 온라인 판매 전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고객들과 접점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서다.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반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영업사원을 통한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영업사원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칼 빼든 혼다 "테슬라처럼 100% 온라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해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미디어에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이지홍 대표는 "올해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000대를 겨우 팔았다.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수입차, 너도나도 온라인 판매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행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1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첫 국내 출시 차량인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에 대해 100%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시, 한 주 만에 사전예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2019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매 모델을 선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모델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추가 사양을 더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여 지금까지 선보인 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i4 퍼스트 에디션' 69대는 수입차치고는 다소 저렴한 877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2시간4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는 올해에도 온라인 한정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국내에서 신차 및 중고차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전략의 주요 방안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시하고, 온라인 샵 전용 차량 모델을 늘리고, 테크니컬 부품 등까지 온라인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은 물론 고객경험의 가치까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일부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 일부를 온라인 판매로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볼트 EUV'를 시작으로, '타호'의 사전 예약을 쉐보레 온라인 숍을 통해 진행했다. 한국GM은 올해 들어올 GMC의 시에라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이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최근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흥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군침만온라인 판매 전화에 속도를 내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딜러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던 것은 이 차량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체협약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아 노사는 EV6 사전계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실제 계약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온라인에서는 사전계약만 가능하도록 했다.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현대차그룹 노조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자동차

위기의 르쌍쉐, 한방이 없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GM(쉐보레)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에 판매량 감소로 1분기 생산량이 1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3사를 합쳐 시장 점유율은 단 10%대에 그치고 있다. 분위기를 바꿀만한 베스트셀링 차종이 없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분기도 후진기어 밟은 르쌍쉐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이들 3사 이른바 '르쌍쉐'가 생산한 완성차는 총 12만3362대로 작년 같은 기간(12만5985대)에 비해 2.1% 감소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04년(12만210대)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3만4538대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3만1848대) 이후 최소 기록이다. 르쌍쒜는 지난해에도 총 43만396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은 2021년 376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2020년 영업손실(3168억 원)보다 더욱 나빠졌다. 매출도 8조49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 원 정도 줄었다. 르노코리아도 지난해 80억6000만 원 적자를 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796억 원)보다 적자 규모는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 흑자 전환은 하지 못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2612억 원으로 전년(4493억 원)보다 줄었지만,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판매량이 줄면서 르쌍쉐 3사의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주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0.7%에 그쳤다. 2018년(18.2%)보다 7.5%P 추락한 수치다. 올해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0명 가운데 1명만 르쌍쒜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올 1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3%에 달했다. 급기야 르쌍쉐는 수입차 1~2위를 다투는 벤츠코리아와 BMW에 이미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량에서 추월당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경우 1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1만8154대, 1만8044대로, 한국GM(7275대), 르노코리아(1만3608대), 쌍용차(1만5237대)를 가볍게 따돌렸다. 르쌍쉐는 적자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벤츠는 지난해 21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매출도 6조1213억 원에 달해 한국GM보다는 조금 적지만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보다는 2배 이상 많았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BMW코리아도 9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불자동차' 논란으로 입었던 타격을 회복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쌍쉐가 생산부족에 판매량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이젠 현대차그룹과 수입차의 대결로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 잰걸음…베스트셀링카 도입 '절실' 르쌍쉐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르노코리아는 올해 유럽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스웨덴 유력 자동차 전문지 테크니켄스바를드가 진행한 하이브리드 모델 종합평가에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64점), 폭스바겐 골프 1.0(65점) 등을 제치고 최고 점수(69점)를 획득한 모델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1.2킬로와트시(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 한국GM은 최근 노조와 부평2공장 인력 1200여 명을 부평1공장·창원공장으로 연내 전환 배치하는 안에 합의했다. 부평2공장은 연내 폐쇄하고 국내 생산기지를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 두 곳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평2공장 인력은 다음 달부터 2교대에서 1교대(상시 주간제)로 바뀐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던 트랙스와 말리부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노조가 이번 안에 동의하면서 한국GM은 생산 효율화를 통해 국내 생산물량 증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부평·창원공장에서 각각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에 집중해 총 50만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2만대가량을 생산했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SUV 무쏘의 후속 모델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오는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양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1.5 가솔린 터보엔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전기차와 픽업 등 파생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르쌍쉐의 이런 노력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을지는 미지수다. 르쌍쉐는 그간 가끔 신차를 출시했지만 대부분 틈새시장 공략 모델에 그쳐 판매량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베스트셀링카만 살펴봐도, 1~10위까지 모두 현대차·기아 일색이다. 르쌍쉐의 모델은 단 한대도 찾아볼 수 없다. 20위까지 범위를 늘려도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15위), 르노코리아의 QM6(16위)가 전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쌍쉐 3사가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베스트셀러 차종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해법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28 07:00
경제

반도체 여파에도 '뜻밖의 선전' 르쌍쉐…12월 폭탄 세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쌍용차·한국GM)가 일제히 전월 대비 회복된 내수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심한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인기 모델에 부품 공급을 집중, 출고 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3사는 연말을 맞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막바지 실적 올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너도나도 "올해 최대 판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12만313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내수실적(10만6424대, -21.5%)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나 증감률 면에서 모두 앞선 수치다. 8월부터 이어진 월간 10만 대 수준의 내수 위축도 떨쳐냈다. 이런 상승세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 이른바 '르쌍쉐'의 회복세가 주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2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3279대보다 91.4% 늘어난 수치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특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월 최대 판매인 3159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11월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와 비슷한 6129대 판매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월 5002대보다 22.5% 증가, 올해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QM6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3748대 판매로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한국GM은 전월 2493대 대비 5% 증가한 2617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1120대·628대로 실적을 리드한 가운데 트래버스도 318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출고가 가능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인 또 할인 르쌍쉐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 등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아듀 2021, 쉐보레와 함께' 프로모션을 통해 주요 판매 차종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은 쉐보레가 제공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한 '콤보 할부'를 통한 구매 시 트래버스 2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국GM은 7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보유한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30만원,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쌍용차도 이달 고객에게 구매 차종에 따라 최첨단 안전주행 시스템 무상장착은 물론 할부조건에 따라 최대 80만원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코란도 및 티볼리&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안전주행 시스템 딥 컨트롤 패키지(또는 50만원 할인)를 무상 장착해준다.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로 구매 시 80만원을 지원한다. 또 올 뉴 렉스턴 및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차종별 재구매 대수(쌍용차 모델)에 따라 최대 30만원 추가 할인해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구매 시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QM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SM6를 구매하는 고객 중 2021년형을 사는 고객은 200만원 할인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7년 이상의 노후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SM6를 구매하면 2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고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M6·QM6·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들은 이달 또는 1월까지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신차 준비도 착착 3사는 내친김에 내년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대형차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1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내년 중 선보인다. 타호는 전장이 5351㎜에 달하고 전폭도 2m가 넘는다.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차종이다.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 역시 타호와 크기가 비슷하다. 시에라의 최대출력은 407마력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큰 시에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로 미뤄진 볼트 EV와 볼트 EUV도 이른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XM3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XM3는 올해 10월까지 4만2600대 수출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하반기 3~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생산 기지로 현재 폐쇄된 쌍용차 평택공장 2라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09 07:00
경제

수입차도 부익부 빈익빈…할인 공세 나서는 후발주자들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수입차 시장이지만 균형을 찾지 못해 불안한 모습이다. 특정 국가 특정 브랜드만 시장에서 주목받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부랴부랴 무이자 할부, 현금 할인 등을 내걸고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이 굳어져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독일차가 점령한 수입차 시장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규등록대수를 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대수는 14만77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만7757대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지했다. 총 4만2170대를 등록해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뒤로는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이 바짝 쫓아오는 중이다. BMW는 누적 3만6261대로 전년(2만5430대) 대비 42.6%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는 1만대를 넘기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성장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역시 8752대를 등록해 전년 대비 18.2% 성장했다. 그 결과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점유율만 놓고 봐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에 따른 점유율은 독일차가 10만3346대로 69.9%를 차지했다. 8만3000여대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23.6% 껑충 뛰었다. 그중 1위부터 3위를 기록한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66.2%에 해당한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비 독일계 차는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고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2.7% 후퇴했다. 미국차도 점유율을 착실히 높여가고 있지만,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지프·쉐보레 등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캐딜락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독일차 쏠림 현상은 판매 차종에서도 살필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메르세데스 벤츠 차종이 5종이었으며 BMW 2종, 테슬라 2종, 아우디 1종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 세단 E클래스다. 라이벌 BMW 5시리즈가 지난해 9338대보다 17.7% 늘어난 1만991대를 판매했음에도 E클래스는 1만473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646대보다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보급형 차종인 모델3가 3위, 덩치를 키운 모델Y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3는 6275대로 지난해 6839대보다 8.2% 판매가 줄어든 반면 새로 출시된 모델 Y는 5316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4위는 아우디의 대표 세단 A6다. 지난해 상반기 4810대가 팔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5555대로 판매가 15.5%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 5위 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라인업인 S클래스로 4485대가 팔렸다. 지난해 3420대보다 31.1% 늘어난 수치다. 7위는 BMW 3시리즈로 4389대가 팔렸고 8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벤츠의 SUV 라인업(GLE·GLC·GLB 순)이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 벤츠(6734대), BMW(5214대), 아우디(1341대), 폭스바겐(1305대) 순으로 상반기와 변동이 없었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역시 벤츠 3종, BMW 2종, 테슬라 2종, 폭스바겐 1종, 렉서스 1종, 미니 1종으로 독일차가 6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지난달 국내 판매량에서도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들 '눈물의 세일' 수입차 시장을 독일차가 점령한 가운데 뾰족한 대책이 없는 후발주자들은 '눈물의 세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76대 판매에 그친 프랑스 차 푸조는 이달 낮은 판매량을 보이는 전기차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구매보조금 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이 이달 푸조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e-208 GT 3429만원, e-2008 SUV 알뤼르 3534만원·GT 3784만원씩 지불하면 된다.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전시에서는 e-208 GT 3024만원, e-2008 SUV 알뤼르 3156만원·GT 3406만원 등에 살 수 있다. 푸조의 전용 금융 서비스인 푸조 파이낸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기차 충전카드 40만원, 220V 비상용 충전기(150만원 상당) 등 혜택을 추가로 받아 59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반기 502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대비 24.4%나 하락한 미국차 캐딜락은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달 CT4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보증연장, 36개월 무이자 리스, 현금 지원 강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CT5 구매 고객들은 보증연장, 36개월 1.9% 초저리 리스, 36개월 1.9% 초저리 할부 중 한 가지 구매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SUV 차종에 대한 혜택도 강화했다. XT5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보증연장 및 현금할인, 36개월 무이자 리스 및 현금할인, 현금 지원 강화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차 혼다는 이달 어코드와 CR-V를 구매 시 혼다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월 40만원대의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주고 있다. 또 최근 캠핑과 차박 등 아웃도어 트렌드로 주목받는 대형 SUV 파일럿을 구매할 경우에는 2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전 차종에 평생 엔진오일 쿠폰도 덤으로 지급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벤츠·BMW에 추월당한 '르·쌍·쉐'…노사갈등 이중고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 등 외국계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5470대)과 르노삼성차(5466대), 쌍용차(3318대) 등 외국계 3사의 내수 판매 합계는 1만4254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의 판매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 벤츠(8430대)와 BMW(6113대)의 국내 등록 대수(1만4543대)보다 289대 적은 수치다. 외국계 3사의 내수 합계가 벤츠와 BMW의 합계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압도적인 1, 2위를 지키며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진 가운데 그나마 3∼5위를 차지하던 외국계 3사의 자리마저 수입차 업체에 위협받는 모습이다. 문제는 외국계 3사에 마땅한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노사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낸 후 희망퇴직까지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악화한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합의가 불발되면서 노조와 사측은 각각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현 대치 상황이 지속할 경우 르노삼성차의 생산량은 장·단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일단 직장폐쇄가 철회돼야 한다"며 "그다음에 수긍할 만한 정도의 제시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도 2014년부터 7년 연속 적자이지만, 노조는 올해 1인당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출국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임단협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GM이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단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 단계적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지난달 27일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전체 조직 수를 23% 줄이고, 상근 임원 수(26명→16명)도 38% 감축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노조는 '총고용 유지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향후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에 이미 2646명이 나간 뒤 10년이 지났지만 바뀌지 않고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람을 내보내서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틀린 얘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완성차 3사가 벼랑 끝에 섰다. 반도체와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로 갈수록 경영상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자칫 회사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7 07:00
경제

갈수록 심해지는 완성차 양극화…현대차·기아만 웃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희비가 또 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차량 판매와 실적 모두 회복세지만, 외국계 완성차 3사인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5일 각사 집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국내외 총 판매량은 총 63만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67만6623대와 비교하면 6.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6.9%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가 비교적 선전한 가운데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3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4월 국내 7만219대, 해외 27만555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577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2% 감소, 해외 판매는 185.1%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5만1128대, 해외 19만860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78.0% 증가한 24만97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 증가, 해외는 120.9% 증가한 성적이다. 반면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등 3사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량(4351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7% 급감했다. 르노삼성차(9344대)와 한국GM(2만1455대)도 각각 28.6%, 25.4%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과 소비자의 지갑을 열 만한 신차 부족 등으로 판매 부진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올해 내놓을 신차가 없다. 쌍용차도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여서 신차 개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경영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시장 철수설마저 나오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06 07:00
경제

최악 1분기 외국계 완성차 3사…2분기도 힘겨운 '보릿고개'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 조짐을 보여서다. 업계는 2분기에도 중견 3사의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분기 판매 외환위기 이후 '최소'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4만3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6550대)보다 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1분기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외환위기였던 1998년(3만1848대) 이후 23년 만에 최소이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분기(4만7045대)보다도 적다. 외국계 3사는 올해 들어 신모델 출시 소식이 없고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한국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까지 작용해 연초부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총 1만262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1만7517대)보다 27.9%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는 한국GM은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7353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1만9044대)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분기 1만3129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1만9988대)에 비해 34.3% 감소했다. 외국계 3사가 주춤한 사이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18만541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증가했다. 기아 역시 1분기 13만75대의 판매고를 기록, 11.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안팎인 현대차와 기아는 미래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업체들과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유동성 위기 등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신차에 반도체 부족 기름 부어 문제는 2분기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 차질까지 겪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한국GM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부평 1, 2공장 등 전 라인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한국GM은 제네럴모터스(GM) 결정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며 반도체 부족 상황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부품 수급 상황이 악화하며 GM 방침에 따라 1, 2공장 전체를 일주일간 멈춰 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평 1공장에서는 쉐보레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공장에는 '말리부'와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다. 오는 26일 생산이 재개될지도 불투명하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주 중 운영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 역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반도체 소자 부품수급 차질로 지난 8~16일 멈춰선 데 이어 오는 23일까지 다시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이 가동중단의 배경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인한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일주일간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26일이지만 부품 수급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반도체 품귀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면서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수출 부진과 판매 부진으로 생산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는 XM3의 유럽 출시가 본격화되면 르노삼성차도 반도체 품귀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전기차 모델이 없는 점도 문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본사의 전기차를 수입·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첫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회생절차 개시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타보면 다르다"…고객 체험 늘려 후발주자 3사는 내수 확대를 위해 부랴부랴 '고객 체험 이벤트'를 강화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시승 행사는 쌍용차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하면 된다. 쌍용차는 오는 30일까지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27개 팀을 모집한다. 매주 9팀을 3차에 걸쳐 선정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3박 4일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시승고객 전원에게는 주유권(3만원)도 제공한다. 이후 시승 후기를 작성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고객 중 우수 시승 후기를 선정해 경품을 증정한다. 르노삼성차는 전국 영업점에서 오는 26일까지 뉴 QM6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승 이벤트 참가 고객 중 총 200명의 시승 고객에게는 15만원 상당의 캠핑 패키지 또는 소노벨 호텔&리조트 스위트 1박 숙박권이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이벤트 참가 후 뉴 QM6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별도의 추첨을 통해 12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텐트(2명) 및 4인 가족 기준 디너 바우처가 포함된 시그니엘 서울(한강뷰) 1박 숙박권(2명)을 선물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옷도 직접 입어 보아야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알 수 있듯, 차량도 마찬가지"라며 "차량에 대한 체험 고객과 미체험 고객 간 호감도 간극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객 체험 이벤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2 07:00
경제

외국계 완성차 3사, 1분기 내수 외환위기 이후 최소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4만3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6550대)보다 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1분기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외환위기였던 1998년(3만1848대) 이후 23년만에 최소이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분기(4만7045대)보다도 적다. 외국계 3사는 올해 들어 신모델 출시 소식이 없는데다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한국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까지 작용해 연초부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총 1만262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1만7517대)보다 27.9%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는 한국GM은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7353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1만9044대)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분기 1만3129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1만9988대)에 비해 34.3% 감소했다. 외국계 3사가 주춤한 사이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18만541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증가했다. 기아 역시 1분기 13만75대의 판매고를 기록, 11.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안팎인 현대차와 기아는 미래차 시장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업체들과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선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유동성 위기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05 16:01
경제

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에 차세대 CUV까지…한국GM, 흑자 전환 속도

한국지엠(GM)이 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8만2954대를 팔아 완성차 5개사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한국GM과 마찬가지로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르노삼성(9만5939대·3위), 5위 쌍용차(8만7888대·5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출 실적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GM은 28만5499대를 수출, 2만227대를 기록한 르노삼성과 1만9528대의 쌍용차 대비 14배 이상의 수출량으로 큰 격차를 보여줬다. 한국GM의 수출 선봉장은 지난해 1월 선보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이 차는 디자인은 물론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책임진 모델로 경영 정상화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887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해외에도 14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돌풍에 더해 올해 신차를 잇달아 투입해 경영 정상화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수에서는 신제품을 쏟아낸다. 완전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이 대기 중이다. 특히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신모델과 함께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볼트EV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등 2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투자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CUV 생산 전초기지가 될 창원공장이다. 차세대 CUV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더불어 한국GM이 완성차 업계의 다른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갖게 해주는 모델이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창원 도장공장은 한국GM이 GM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글로벌 CUV 신차의 생산 등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시설이다. 지난 7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새해 첫 행보로 창원공장을 방문해 신축 중인 도장공장 공사 현장과 함께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만이 아니라 수출 실적까지 고려한다면 한국GM은 업계 3위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돌풍을 올해도 이어가며 흑자전환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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